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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교수의 조선 리더십 충청도 기행 (19) 세종 휴양지 ‘온양행궁’
날짜 2017.02.28 | 작성자 온양관광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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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교수의 조선 리더십 충청도 기행 (19) 세종 휴양지 ‘온양행궁’

[중앙일보] 입력 2012.09.18 04:05
온천 효능 인정, 먼 길 행차 … 샘물 ‘어의정’선 안질 치료 
 
조선왕조를 빛낸 위인들이 충청도 땅에서 이룬 업적과 그들의 유적들은 리더를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위인들의 발자취를 답사하다 보면 세계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한국형 리더십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관 교수의 조선 리더십 충청도 기행’은 고불 맹사성, 추사 김정희, 우암 송시열,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순으로 그들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온양관광호텔 안에는 조선의 왕실온천 ‘온양행궁’과 관련된 유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 호텔은 1970년대만 하더라도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혼관광지였다. 당시 신혼여행자들이 온양관광호텔을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로는 온천 자체의 매력도 있었겠지만 왕실온천에서 첫날밤을 지내면서 자신들의 거창한 미래를 설계하고픈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이 호텔을 방문해 보면 노부부들의 향수가 묻어나는 사랑이야기를 간간이 엿들을 수 있다. ‘임금들이 머물던 휴양지’라는 브랜드 가치에 이끌려 자신들도 기꺼이 온양관광호텔에서 신혼 첫날밤을 보내게 됐다는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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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용화동에 있는 어의정. 세종대왕이 온양행궁에 와서 눈병을 치료했다는 우물로, ‘어천’ ‘어정수’라고도 불린다. 주민들의 전하는 말에 의하면 우물을 만든 돌에 ‘어천’이라는 글이 있었다고 한다. [사진 이영관 교수] 


이렇게 신혼여행자들이 즐겨 찾던 이곳은 세종대왕을 비롯해 세조, 현종, 숙종, 영조 등이 행차해 이용한 조선 유일의 왕실온천이었다. 지금은 왕실온천은 간 데 없고 그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조선의 임금들은 피부병도 치료하고 심신의 피로도 풀었을 것이다. 교통이 발달한 지금이야 서울에서 온양온천을 방문하는 것이 채 2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당시에는 한양에서 가마를 타고 수많은 대신, 호위병들과 함께 온양으로 행차하는 일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여정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온양온천물의 효능은 오래전부터 검증된 셈이다.

온양행궁에 대한 역사적 근거는 정조 때에 작성된 『온궁사실』과 『온양행궁도』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행궁(行宮)이란 임금이 머물면서 국사를 주관하는 본궁과 달리 전란, 휴양, 참배 등의 목적으로 지방에 행차해 임시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임금의 자리에 오르면 잠을 자는 극히 개인적인 공간도 제약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왕의 권위를 세우는 차원에서도 그리했겠지만 시시때때로 왕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이 참으로 많았기에 그랬으리라.

게다가 이곳은 남한산성행궁이나 화성행궁처럼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잡은 것과는 달리 왕의 피부병 치료와 휴양을 위한 행궁이라는 점에서 조선 왕실의 여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날마다 목욕을 즐기는 것이 보편화된 지금과는 달리 예전에는 특별한 날에, 특별한 방식으로 행해진 왕들만의 목욕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세종은 피부병과 눈병으로 고생하다 온양온천을 세 차례 방문하면서 온천의 효능이 입증돼 온양행궁이 건축됐는데 아쉽게도 지금 온양행궁 터에는 세종과 관련된 유적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온양행궁 터에서 가까운 곳에 세종이 안질을 치료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온양 어의정이 자리잡고 있다. 세종이 온양 어의정의 물로 눈을 씻자 안질이 감쪽같이 치료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온양 어의정은 오늘날로 치면 온양의 흔한 여러 샘물 중 하나의 샘물로 이해하면 된다. 온천물이 아닌 샘물로 안질을 치료한 것을 보면 이곳 온양지역은 물이 참으로 보배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군 세종의 안질을 치료했던 이곳에는 지금도 존귀한 샘물임을 입증하는 직사각형 형태의 석축들이 누각 안에서 방문객들을 굽어보고 있다. 샘물이야 전국 어디를 가든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세종의 은총을 입은 조금 더 특별한 이 샘물은 수백 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고풍스런 대리석들이 그 품격을 대신 전해주고 있는 듯하다. 존귀한 기와지붕으로 장식된 누각 속에서 여유롭고 한가롭게 말이다.
 
세종대왕은

1397년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22세에 권좌에 올라 한글 창제 등 다방면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으며, 휴식이 필요할 때는 아산의 온양행궁을 방문해 피로를 풀곤 했다.

이영관교수는 
 

1964년 충남 아산 출생. 한양대학교 관광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기업윤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코넬대학교 호텔스쿨 교환교수, 국제관광학회 회장, 한국여행작가협회 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다. 주요저서로 『조선의 리더십을 탐하라』 『스펙트럼 리더십』 『한국의 아름다운 마을』 등이 있다.